염광소식
YEOMKWANG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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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소빛 칼럼
예수님의 꿈
- 관리자
- 2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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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24 목회자칼럼
부활주일 전날인 토요일 오전에는 제직기도회와 교회청소가 있었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성도분들이 손걸레 하나씩 챙겨와 모인 모습이 참 좋았고, 뜨겁게 기도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기도회 후 각 전도회별로 흩어져 그동안 교회 곳곳의 묵은 먼지를 털고 청소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인 성도님들의 모습에 교회는 참 행복했고 깨끗해졌습니다.
곳곳을 둘러보며 쌓인 짐들을 정리하며 한 구석에 놓인 휠체어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곁에 있던 장로님께 여쭤보니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사용했던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교회가 그동안 연약한 사람들을 위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교회 외부에서 실내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에 관해서도 듣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공간이나 경제적인 상황 때문에 여러 의견이 있었지만 결국 설치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당시엔 고려할 상황도 고민도 많았겠지만, 지금 우리는 이 엘리베터가 주는 유익을 크게 누리고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볼 때마다 처음부터 끝까지 보통 사람, 병든 사람, 소외된 사람과 더불어 계셨던 예수님을, 빛나고 사랑받고 찬양받기보다 볼품없고 스며들어 드러나지 않지만 없으면 제대로 된 맛을 낼 수 없는 소금이 되라 하신 예수님의 마음을 봅니다. 이후 이 휠체어는 제 마음에 염광교회를 떠올리면 함께 연상되는 상징이 되었습니다.
당신은 보수편인지 진보편인지 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저는 약자 편입니다’라고 대답하셨다던 어느 목사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은 언제나 약자의 편, 연약한 사람들의 입장이 되어보고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교회는 예수님의 몸이요, 몸에는 다양한 지체가 존재하며, 그 어느 하나 불필요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삶에는 한결같이 연약한 자들을 향한 사랑과 결정이 있었습니다. 그런 예수님이 임하시지 않는 교회라면 빈집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이었습니다. 장애인을 향한 우리의 마음과 연약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대한 시선이 어떠한지 살펴봅니다. 한 귀퉁이에서 찾은 휠체어 한 대는 앞으로 만날 수많은 기로에서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고 나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사람의 연약하고 연약한 것까지를 포함해서 사랑하시고, 그 사랑을 쉬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우리를 대상으로 우리가 예수님을 닮고 그분의 시선으로 보고 행동할 수 있기를 꿈꾸십니다. 어떤 장애도 연약함도 모두 열방임을 알고 품으며, 약함을 위해 큰 것을 내던질 수 있는 용기는 우리에게 거시는 예수님의 꿈입니다. 이 꿈을 마침내 이뤄내는 염광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담임목사 장영환 드림 (solalogo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