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19  목회자칼럼

지난 화요일에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안나 전도회의 야유회가 있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 가장 연세가 많은 여전도회의 분위기는 어떨지, 얼마나 가실 수 있을지, 궁금했던 저에게는 기대가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출발 1시간 전부터 교회로 오신 어르신들은 버스의 문이 열리기만을 손꼽아 기다리셨고, 25인승 버스에 승합차 두 대까지 꽉 채워 앉으셨습니다.

외람된 생각이지만, 차에 앉아계신 분들은 마치 봄 소풍을 떠나는 어린 학생들처럼 기대감과 즐거움으로 상기된 모습이었고 마치 세상 예쁜 꽃들이었습니다. 울긋불긋 예쁜 옷을 입고 오신 분, 분홍빛깔 새신을 신고 오신 분, 방긋 웃는 모습으로 근황을 나누며 함께 했던 추억을 나누는 모습은 정말 십대로 돌아간 모습이었습니다. 게다가 새로 전학 온(등록한) 학생들이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쁨은 배가 된 시간이었습니다.

아쉽게도 멀리 다녀오지는 못했습니다. 벽제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아주 잠시 차를 마시며 사진 몇 컷을 찍고, 다시 승차 후에 그냥 드라이브로만 산과 호수를 지나치는 관광이 전부였습니다. 저는 오랜만에 나오셨는데 어디 좋은 데 가서 좀 쉬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사진도 찍고 오면 좋겠다고 생각하곤 아쉬움을 삼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차 안에 계신 어르신들은 연이어 탄성이셨습니다. “저 산에 밤 꽃 좀 봐. 참 좋다.” “어머 여기가 이렇게 변했네. 예전엔 논밭이었는데.” “오랜만에 나오니 너무 좋습니다.” 그 순간을 얼마나 감사하며 즐기시는지. 그리고 이렇게 다시 만나 얼굴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하시는 모습을 보며 우리 어르신들의 입장에서 좋은 시간이 되었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시니어는 우리 교회의 보배입니다. 아니 보석보다 찬란하고 꽃보다 아름다운 분들입니다. 이분들의 헌신과 섬김이 있었기에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고 염광교회가 계속 항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욱 공경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도 반드시 시니어가 된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될 것입니다. 우리도 우리 시니어의 믿음과 아름다움을 잘 본 받아서 좋은 시니어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아무쪼록 우리 염광의 시니어들이 늘 평안과 강건하심으로 늘 행복하시기를 바라며 기도하고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염광의 시니어 여러분!

담임목사 장영환 드림 (solalogo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