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22  목회자 칼럼

염광교회 대 배우 김연철 집사님이 출연하는 연극, “얼음 땡”이 대학로에서 돌풍을 일으킨다는 소식을 듣고 교역자들과 함께 극장에 찾았습니다. 냉동인간에 대한 소재도 참신했고 재밌었지만 화면으로만 보던 연극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배우들의 호흡과 극장의 냄새까지 느낄 수 있다는 것에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제 아무리 최첨단의 기술로 증강현실을 구현해 낸다고 할지라도 이런 느낌을 전부 전달할 수 없을 것이란 생각에 결국 ‘우리는 직접 만나야 한다’고 확신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얼마 전 아기학교 교사들과의 만남 속에서도 그런 마음이었습니다. 지난 2년 이상 아기학교를 열지 못해 안타까워하던 교사들이 다시 모여 ‘아기학교가 어떤 곳이었고, 자신에게 어떤 자리였는지’ 나누는 가운데 모두에게 큰 감동이 있었습니다. ‘함께 함’의 소중함을 고백하며 단순히 아기가 자라는 곳이 아닌, 교사들 자신이 자라나는 자리였다는 것을 나누며 제자리로 돌아가자는 마음뿐으로 새로운 시작을 잘 준비하자고 다짐을 했습니다.

요즘엔 새롭고 따뜻한 교구의 이야기를 준비하는 가운데 각 교구에 얼마나 많은 분들이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코로나 감염이라는 난관을 통과하면서 말입니다. “이제 다시 나와야죠.”라고 말씀을 하시면서도 선뜻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는 분들, 이젠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것이 익숙해져버린 분들, 그 사이 몸이 많이 연약해 지신 분들을 생각하면서 ‘제자리로 돌아옴’의 소중함을 십분 느끼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매 주일 교회를 방문하는 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오랜 만에 다시 나오는 성도들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미 전도대가 발 빠르게 제자리로 돌아왔고, 6월부턴 주일에 중식을 제공하게 됩니다. 그래서 말인데, 우리가 더 많이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의지적으로 마음을 모을 수 있도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오는 6월을 “홈 커밍 시즌(Home Coming Season)”이라고 한다면 어떨까요? 더욱 현장으로, 더욱 제자리로 돌아오는 시즌이라고 말입니다. 친밀한 교제와 섬김의 자리로 돌아오는 시즌 말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뒤로 물러설 수 없습니다. 움츠려들지 말고 나태해지지 말고 편안함에 머물지 말고 “제자의 자리, 제자리”로 돌아올 염광의 성도들을 기대하며 기다리겠습니다.

담임목사 장영환 드림 (solalogo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