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광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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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소빛 칼럼
빌런과 같은 이웃을 만났습니다
- 관리자
- 22.05.11
- 313
2022-01-09 목회자칼럼
요즘 젊은 세대가 하는 말 중에, “우리 동네에 빌런이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빌런(Villain)은 원래는 ‘악당’을 뜻하는 말이지만, 최근에는 무엇인가에 집착하거나 특이한 행동을 하는 이들, 또한 그런 이웃을 말합니다. 그래서 가까이 하고 싶지 않으나 어쩔 수 없이 이웃이 되어야 하는 그런 상황일 때 표현하는 말입니다.
송구영신 예배를 마치고 즐거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가던 길에 한 이웃을 만났습니다. 건너편 빌라에 사는 그분은, 우리 집 담장에 바짝 주차를 한 저를 향해 다짜고짜 신고하겠다고 하며 차를 옮기라 했습니다. 주차장이 협소해 어려운 상황이니 양해를 해 달라 했지만, “나라 땅인데 왜 거기 대냐”면서, 심지어 “주차장 넓은 곳으로 이사를 하라”는 것입니다. 드디어, 빌런과 같은 사람을 만난 것입니다.
그런데 그 순간, 기도가 절로 나왔습니다. 하고 싶어서 한 것이 아니라 하게 하신 기도였습니다. ‘지금 새벽 2시인데, 저 사람을 어떻게 하리이까.’ 한탄하니, “지금 싸우면 받은 은혜 다 까먹는다!” 이 마음을 주십니다. 너무 속상했지만 차를 옮기고 하나님께 투정을 좀 부렸습니다. ‘예배 잘 하고 왜 이런 일을 겪어야 합니까?’
며칠 뒤 교역자들에게 이 일을 얘기하니 너도 나도 빌런과 같은 이웃에 대한 경험담을 내놓습니다. 더한 일들이 많았습니다. 나름 위로가 되었고, 나아가 속상한 일을 당한 성도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아직도 그런 이웃이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잠시 멈춰 기도하게 하신 이유를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나’만이 아닌 ‘우리’를 생각하고,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해 더 기도해야겠다는 마음을 품어봅니다. 좋은 이웃이 되기를!
담임목사 장영환 드림 (solalogo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