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27 목회자칼럼

지난주 예배가 온라인으로 전환되며 칼럼을 읽지 못하신 분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요컨대, 저는 코로나 확진으로 일주일간 자가 격리에 들어갔었습니다. 격리 중 동안 놀랍고 세세한 사랑과 은혜를 경험했고, 감사의 마음을 다음과 같이 나누었습니다.

“...코로나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성도님들과 이웃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 수 있어서 감사하고, 교회와 예배를 나의 힘이 아닌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게 하셔서 감사합니다. 곁에 있는 가족을 더 깊이 사랑하고 바라보게 하셔서 감사하고, 함께 상황을 이겨낼 너무 든든하고 좋은 동역자들과 당회와 성도들이 계신 것에 감사합니다. 선별진료소와 보건소 및 의료행정을 담당하는 의료진들의 수고를 알고 구체적으로 기도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건강했던 지난날이 얼마나 큰 축복이고 사랑이었는지 깨닫게 되어 감사합니다. 하루하루 성도들의 관심과 기도로 이렇게 사랑받고 있음에 감사하고, 그 사랑으로 회복되어감에 감사합니다...”

이제 저는 제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이 기간에 정말이지 헤아릴 수 없는 큰 사랑을 입었습니다. 보내주신 기도와 사랑에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러면서 받은 사랑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어떻게 전할수 있을까 교역자들과 함께 고민하던 중, 현재 격리 중인 성도님들을 파악해 그 가정을 위해 구체적으로 기도하고, 도움이 될 만한 것들로 구성된 키트를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어려움 가운데 있는 이웃을 향한 마음과 이 섬김에 함께할 손길을 위해 기도하며, 담당 장로님과 부서장님의 신속하고 흔쾌한 협조 아래 구체적으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반응이 몹시 뜨거웠습니다. 넉넉히 나누자는 의견과 함께 섬김의 자리에 기꺼이 지원하겠다는 연락이 오기 시작했고, 개인적인 후원의 뜻을 전한 분들도 있었습니다. 교역자들은 필요한 물품을 구입했고, 그렇게 사랑과 위로의 마음이 가득 담긴 키트가 격리 중인 가정에 전달되고 있습니다.

사랑의 감사에서 시작된 일에 큰 은혜가 넘쳤습니다. 받는 사랑도 기쁘지만 나누는 사랑은 더욱 크고 깊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준비하는 손길마다 사랑이 가득했습니다. 한 권사님과 통화를 하던 중 “목사님, 저희는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즉시 흘려보내도록 하겠습니다!”라는 놀라운 고백이 얼마나 감동이었는지 모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기억하며 말씀대로 살고자 지체하지 않고 사랑의 손길에 동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코로나라는 질병은 아픔이기도 하고 또 이웃이나 세상과의 단절로 여겨지기도하지만, 그 불편함과 아픔을 넘어선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이 여전히 우리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우리 아름다운 공동체를 더욱 단단하게 이어주는 사랑, 함께 아픔을 겪고 함께 우는 진정한 사랑이 존재하는 한 우리는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입니다. 아픔 가운데에서도, 그 어떤 상황에 있다 해도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에서 우릴 가두고 끊어지게 할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