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04  우리들의 이야기 YKC4U

지난 목요일, <챗GPT와 다음세대>라는 주제로 열린 한 세미나에 참석했습니다. 챗GPT는 오픈에이아이(Open AI)라는 회사가 개발한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을 말합니다. 인공지능 컴퓨터가 세상의 모든 자료를 분석하여 주어진 질문에 맞는 답을 빠른 시간 내에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궁금한 어떤 영역이든 필요한 정보를 알맞게 제공해 줍니다. 여러 나라의 언어를 바로 통/번역하고, 굳이 책을 읽지 않더라도 그 책에 대한 내용을 원하는 분량으로 요약해 주고, 여느 작가보다 글을 더 잘 쓸 수 있으며, 심지어 사람을 위로하고 헤아리는 메시지를 담아내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목사가 설교를 준비할 때 챗GPT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하는 시점에 이르렀고, ‘교회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런 세미나를 열게 되었습니다. 사실 챗GPT는 설교를 더 잘 준비해 줄 뿐 아니라, 필요한 성구를 찾아 알맞게 배열해 주며 설교문 자체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이번 세미나에 온 어떤 목사님은 실제로 챗GPT로 설교를 준비한 적이 있다고도 했습니다.

얼마 전 챗GPT가 한창 이슈가 되었을 때 교역자들이 저를 생각하며 챗GPT 창에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설교를 짧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고. 듣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한켠으론 씁쓸했습니다. 그런 질문을 해서가 아닙니다. 이제 우리는 컴퓨터에게 우리의 고민을 털어놓고 해답을 구하는 삶이 될 것이라는 점 때문입니다. 인공지능은 아직 불완전하다 하나 학자들은 인간보다 뛰어난 인공지능의 시대, 곧 ‘특이점’이 곧 올 것이라고 합니다.

어렵지만 반드시 마주해야 할 이 일이 다가옵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저는 세상이 놀랍게 바뀌고 새로운 것이 나타난다 하더라도 ‘해 아래에는 새것이 없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습니다. 결국 하나님의 창조와 섭리 안에 마주해야 하는 일이며, 이 일도 우리가 잘 다스리도록 우리에게 맡기신 줄 믿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우리가, 오직 하나님의 생령을 지닌 우리가 감당해야 할 일이란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리를 다른 것과 바꾸지 아니하고, 이 일에 주님의 선함과 거룩함이 세워져야 할 것입니다. 세상은 다 변해도 영원히 변치 않는 하나님의 사랑을 약속하며 말입니다.

장영환 목사 드림(solalogo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