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02  우리들의 이야기 YKC4U

최근에 몇 성도들이 이유는 말하지 않고 갑자기 저를 보자고 했습니다.

보통은 개인적인 고민을 나누거나 기도를 요청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럿이 함께 보자고 한다는 것은 약간의 긴장감이 일으킵니다. 담임목사에 대해 말하기 어려운 요구가 있거나 어떤 문제를 공동체적 차원에서 풀어주기 원할 때 그런 느낌 때문입니다. 적지 않은 긴장감과 나름의 각오를 하고 ‘그래도 잘 경청 하자’는 마음으로 만남의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힘을 다 빼고 만나기로 한 장소에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 있던 성도들이 꽃다발을 전해주는 것입니다. 순간 ‘이게 뭐지?’하며 어리둥절했습니다. 생일도 아니고, 특별한 기념일도 아닌데 말입니다. 그러자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목사님. 요즘에 많이 힘드시죠? 저희는 그냥 응원하고 싶어서 만나자고 했습니다.” 그러시며 과자와 비타민을 더불어 주셨습니다. 갑자기 큰 웃음이 났고 또한 눈물이 났습니다. 그분들의 마음이 담긴 정성스럽고 따뜻한 말들이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목사님 저희는 요즘 너무 좋습니다. 떠났던 성도들이 다시 우리 교회로 돌아오는 것을 보며 목장 모임이 이렇게 좋은지 몰랐습니다. 처음엔 목장 모임을 꼭 해야 하는지 고민도 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특히 요셉 남전도회 분들이 그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떠났던 분들이 다시 돌아오고 가족들이 모이고 있는게 신기하다구요. 그냥 일시적인 현상인 줄 알았는데 아니라는 것을 느낍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인 줄 믿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도구로 쓰이는 목회자이니 이렇게나마 응원을 하려고 모였습니다.”

저는 이런 칭찬을 받아서 아이처럼 자랑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하나님은 위로와 격려의 하나님이심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목회자도 지칠 때가 있고 힘들 때가 있습니다. 슈퍼맨이 아니라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도 두려워했고, 모세도 무너졌었고, 다윗은 아파했었으며, 엘리야도 지쳤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늘 하나님은 놀라운 생명력과 사랑으로 다가와 주시고 일으켜 주십니다. 이런 사랑과 응원의 일들을 통해서 말입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정말 이런 놀라운 일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로마서 16장을 묵상하다, 바울도 결코 혼자 복음을 전하는 자가 아니었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뵈뵈 자매가 있었고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는 목숨을 내놓고 섬겼으며, 로마인과 헬라인, 유대인과 이방인, 갇힌 자와 유력한 자가 동역자로 있었습니다. 모두 한 몸으로 이루어진 진정, 움직이는 교회였습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가 딱 그런 교회란 감동이 일어났습니다. 서로를 사랑하고 존귀하게 여기는 우리 성도들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장영환 목사 드림 (solalogo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