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11  우리들의 이야기 YKC4U

여러 상황 때문에 주일성수를 하지 못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주일에 근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 예배에 참석하지 못하고, 고단하고 마음도 지키게 마련입니다.

얼마 전 만난 한 성도는 주일성수가 어려운 상황을 힘들어했습니다. 전에 다니던 회사의 대표가 장로님이셨는데 본인은 주일성수를 하고, 직원들은 회사에 나오도록 했는데 그렇다고 퇴사하거나 무조건 쉰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을 무척 고민하며 지내왔다고 합니다. 주일마다 그분이 했을 고민과 안타까운 마음이 무척 소중하게 다가왔습니다. 아마 우리 예수님은 그 시간마다 함께 상황 가운데 계시며 그 마음을 아셨을 것입니다.

지금 주일의 개념은 구약시대의 안식일의 개념에서 왔습니다. 그러나 구약시대와 동일하게 지키는 게 아니라, 신약에 와서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기념하며 안식 후 첫날인 일요일을 안식일로 지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주일은 주님의 날, 이날은 곧 예수 그리스도의 날임을 요일로 기억하고 거룩하게 지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일은 나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기억하는 최고의 감사와 찬송을 드리는 날이 되어야 합니다.

안식일에 관해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출 20:8)는 말씀은 반드시 그날만 가장 중요한 날로 지키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물론 거룩히 지키는 날로 하루를 삼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주일의 모든 날이 하나님이 주신 거룩한 날이어야 하기에 주일을 대표하여 지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일 뿐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시간이 주일입니다. 어떤 시간이라도 하나님이 허락하시지 않으면 주어지지 않고, 그분의 섭리 안에 운행됩니다. 이 사실을 기억하며 매 순간 예배자로 나아가길 기도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은 주일에 예배하게 하셨습니다. 주일을 거룩하게 하는 가장 최고의 행위는 바로 예배에 있으므로 주일에는 온전한 예배로 모이게 합니다. 하나님이 모이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주일예배도 삶으로 드리는 예배의 대표라는 것입니다. 삶이 느슨하거나 엉망이어도 괜찮고 주일에만 예배하면 된다는 생각은 우리의 중심을 다 아시는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습니다. 주일의 예배만큼 중요한 것이 삶의 예배이며, 삶 가운데 임재하시는 하나님을 깊이 누리는 자리가 일상이어야 합니다.

불가피한 상황으로 주일성수가 어려워 마음에 어려움이 있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그 상황 가운데도 함께 해주시는 예수님이 계심을 기억하십시오. 그 마음을 안고 매일의 시간을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고 거룩함을 위해 애쓰는 삶의 예배를 잘 드린다면, 하나님께서 칭찬하시고 기뻐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장영환 목사 드림 (solalogo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