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27 우리들의 이야기 YKC4U

이례적인 더위가 한껏 기승을 부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여름이었지만 어느새 열대야가 사라졌습니다. 계절이 바뀐다는 것이 신기한 요즘입니다.

며칠 전 저녁 무렵 교회 옆 혁신파크에 갔더니 운동장 주변을 많은 사람들이, 그것도 한 방향으로 걷고 있었습니다. 멀리서 볼 땐 그냥 걷기인 줄 알았습니다. 자세히 보니 걷는 모두가 맨발이었습니다. 흙바닥 위에서 맨발로 걷기 운동 중이었습니다(*사진). 처음엔 한두 사람이었는데 나중엔 점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모두 같은 방향으로 걷는 모습이 재밌었습니다. 계절의 변화와 이 사람들의 움직임을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일하심도 비슷한 면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둘러보면 시대가 어둡고 좋지 않은 뉴스가 가득한 삶 속에도 하나님의 작정과 약속은 반드시 이뤄집니다. 영원할 것 같았던 여름을 지나 가을이 성큼 다가오듯 하나님의 약속은 그렇게 이뤄질 것이며, 결코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의 마음도 어느새 변하고 그 안에 예수님의 생명력이 가득 차게 하실 것입니다.

지난주 [중고청 연합부흥회]를 바라보며 우리 다음 세대에 새로운 영을 부어주실 하나님의 작정하심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철옹성 같은 십대들의 마음이 찬양으로 활짝 열리고, 그들의 얼굴이 말씀 앞에 웃음으로 반응하며 함께 기도하는 모습 가운데 하나님의 기쁨과 손길을 느꼈습니다. 어른들은 자녀들을 마음껏 축복할 뿐 아니라 같이 춤을 추었고 믿음의 세대까지 기쁨으로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자발적 기도의 시간을 가진 한 여전도회를 보며 ‘이것은 성령의 흐름이다’고 생각했습니다. 기도를 배우고 싶어서, 기도하고 싶어서 기도회로 모인다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기도’를 바라며 여전도회원들이 온전한 마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기도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분들을 통해 기도의 물꼬가 터지고 기도의 영이 흘러넘치는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은 누구도 어떤 상황도 막을 수 없습니다.

사랑으로 모이도록 애쓰는 분들, 위로와 격려의 연락을 사명으로 여기고 애쓰시는 분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전하는 분들, 맡은 자리에서 묵묵히 하나님의 일을 나누어 해나가시는 분들을 볼 때, 이제 누구도 이 흐름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고백합니다.

이 이야기를 주제로 교역자들은 수양회를 다녀옵니다. 새 길을 만드시는 하나님께서 앞으로 우리에게 어떻게 역사해 주실지 기대하며 이런저런 생각들을 나누고 기도하며 가을 사역을 준비할 것입니다. 참, 가을 목장 모임을 주께서 어떻게 인도해 주실지 성령의 흐름을 기대하며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면 반드시 하시고 이루실 줄 믿습니다.

장영환 목사 드림(solalogo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