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24 우리들의 이야기 YKC4U

청년시절에 좋은 도전과 감동을 주었던 TV프로그램으로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국민 MC가 된 방송인 유재석 씨와 김용만 씨가 맡은 프로그램이 국민들에게 독서의 붐을 일으켰습니다. 이 프로그램으로 인해 전국에 기적의 도서관이나 어린이 도서관 등이 세워지는 그 열매 또한 좋았습니다. 프로그램의 마지막에는 늘 외치는 구호가 하나 있었습니다. “21세기는 책 읽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라며,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그러나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 우리는 책을 얼마나 가까이하고 있을지 돌아봅니다.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가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니 책은 일상과 점점 멀어집니다. 종이로 만들어진 책은 물론, 전자책도 책이라 쉽게 접하고 만질 수 있어도 ‘읽는다’는 건 특별한 노력이 필요한, 전혀 다른 문제가 되었습니다.

제 아내는 저보다 책을 많이 읽습니다. 집안 곳곳에, 침대 옆에는 늘 책들이 쌓여서 잠자기 전 그 중 하나라도 반드시 읽어야하는 활자중독 비슷한 상태 같기도 합니다. 그에 비해 성경과 신앙도서 중심으로 책을 읽는 저는 서재나 사무실에서 주로 책을 보는 편입니다. 설교를 준비하면서는 반드시 책을 볼 수밖에 없으니 책을 가까이하며 삽니다. 그래서 곁에 있는 누군가의 책 읽기가 도전이 되고 배움의 장이 됩니다. 저는 종종 여러 분야의 책을 읽고 그 내용을 나누는 것은, 미지의 세계의 문을 열어 보는 경험을 공유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가족이 읽고 나누어준 책 속의 이야기가 삶에, 때론 설교에 좋은 소스가 되어 줄 때가 많습니다.

이제는 우리 ‘함께 책을 읽어보자’는 도전이 일어나길 소망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로 자신을 알게 하신 유일한 방법으로 성경을 주셨습니다. 더불어 읽으면 읽을수록 그분을 알 수 있는 지혜도 우리에게 허락하셨습니다. 이미 성경이나 책을 잘 읽고 계신 분도 있으시지만 분주하거나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함께 서로 격려하며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우리 안에 더 풍성해지도록 격려와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다음 달부터 교역자들이 읽고 있는 책 가운데 우리 성도들에게도 유익할 것이 분명한 신앙도서를 매월마다 추천하겠습니다. 그래서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는 그 도서에 대해 그리고 말씀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책을 읽고 독후감을 내 주시는 성도 분 중에 다음 달의 추천도서를 선물로 드리는 기회도 마련하겠습니다.

긴 것보단 짧고 요약된 것에, 책보다는 각종 이미지와 빠르고 짧은 영상에 이끌려 생각할 틈을 놓치고 있다면, 조금 더 깊이 오래, 우리의 생각이 머무는 시간을 가지며, 하나님을 고요하게 마주하면 어떨까요. 책읽기가 좋은 연습이 되어 줄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 시간 우리에게 지혜와 인내를 허락하시며, 사랑의 말씀을 전해 주시기도 할 것입니다. 책을 바다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책의 바다에서 유영하며 이 모든 것을 지으신 하나님 안에서 그분의 말씀 안에서 진정 자유 할 수 있길 기도드립니다.

장영환 목사 드림 (solalogo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