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11  우리들의 이야기 YKC4U

얼마 전 부산의 제자들이 휴가를 맞아 우리 교회 주일예배를 찾았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식사시간에 ‘염광교회는 정말 좋은 교회’라고 하면서 그 이유를 얘기했습니다. 

“목사님. 저희가 처음 방문이라 교회가 낯설었는데 입구에 도착하니 모든 분들이 정말 따뜻하게 대해 주시는 것입니다. 그 첫인상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예배하려고 앉아 있는데 여러 분들이 오셔서 반갑다고 인사하시며 어떻게 왔냐고 물어봐주시는데 그 관심이 남달랐어요. 저희 교회는 커서 그런지 이런 가족 같은 따뜻함은 느끼기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작은 교회든 큰 교회든 그 안에 저마다 따뜻함이 존재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다른 한 사건을 또 이야기했습니다.

“목사님 진짜 감동받은 일이 있는데요, 예배 마치고 화장실에 가려는데 여자 화장실 앞에 줄이 있더라구요. 기다리는데 앞에 계신 어르신이 저를 보시곤 ‘우리 교회에 처음 왔냐’고 물어보셔서 그렇다고 하니, 바로 자리를 내어주며 앞에 서라고 양보를 해주셨어요. 제가 괜찮다고 했더니 세번이나 앞에 서라고 양보하면서 뒤로 물러서셨어요. 사실 화장실 자리 양보하는 게 진짜 쉽지 않거든요.” 듣는 제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최근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 축구를 보면서 손흥민 선수의 행동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경기 후 그는 제일 먼저 상대방 선수들에게 다가갔습니다. 처음엔 ‘잘 아는 선수인가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매 경기마다 몸과 마음이 지친 선수들을 안아주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격려하는 것입니다. 경기 중엔 상대편이지만, 경기 후엔 같은 동료로서 그들의 마음을 그렇게 헤아려주는 것입니다. 역시 월드 클래스. 그의 태도와 따뜻함은 어디에서나 빛났습니다.

저는 교회에서 어른들을 만나면 안아 드리거나 가능하면 손을 잡고 인사를 하려 합니다. 어떤 분은 쑥스러워서 제가 다가서면 저 멀리 도망 가시기도 하고, 온 몸이 얼음처럼 굳는 분도 계십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 서로 알게 될 날이 올거라 생각합니다. 선한 능력으로, 그리고 따뜻한 태도와 마음가짐으로 서로를 사랑하는 것은 수천년이 지나도 성도가 행해야 할 마땅한 모습일 것입니다. 우리가 서로 더 다가가고 안아주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저 글자로만 아닌 실제 삶으로 살아지는 말씀이길 소망합니다.

“너희는 사랑의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라 그리스도 안에 있는 너희 모든 이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벧전 5:14) 아멘!

장영환 목사 드림 (solalogo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