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04  우리들의 이야기 YKC4U

최근 즐겨보는 TV프로그램 중에 <싱어게인3> 가 있었습니다. ‘한번 더’ 무대에서의 기회가 필요한 가수들이 다시 설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제작 의도에 관심이 가게 되었고 여러 무명의 가수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방송에선 그들이 “재야의 고수”(어떤 분야에서 드러난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가 가진 기술이나 능력이 매우 뛰어난 사람)라 불리웁니다.

성도들이나 새가족을 만나게 될 때 그간 살아온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분의 신앙고백을 듣고 싶기도 하고 그런 고백을 통해 누군가에 대해 알고 기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가끔 ‘이분은 재야의 고수’라고 느껴지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뛰어난 무언가를 지닌 분이 우리 교회에 함께 하신다는 사실에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하는데요, 그 중 몇 분을 소개합니다.

[낚시의 고수] 낚시 하면 전국 팔도 안 가보신 곳이 없을 정도인 고수가 계십니다. 특별히 새벽, 아무도 없는 고요한 강물에 몸을 반쯤 담그고 기다렸다가 겉어 올리는 (마치,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처럼) 그 맛이 너무 좋아 주말만 되면 떠나곤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민물낚시, 바다낚시 가리지 않고 물고기의 생리를 잘 알아 그 잡는 맛은 아는 사람만 안다는 그런 말씀을 들었습니다. 젊은 시절 낚시에 살고 낚시에 죽었던 낚시의 고수가 우리 성도가 되어 지금은 사람을 낚는 어부로 살겠다고 하십니다.

[예술의 고수] 한 때 잘 나가던 예술인이자, 한국 전통예술에 모든 인생을 걸고 미국에서 선교활동을 해 오신 분이 계십니다. 처음에 그분을 만나 과거의 이야기를 들었을 땐, 감동이 컸지만 또 궁금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 미국에서 활동했던 내용이 담긴 신문을 보게 되었고, 얼마 전 그 실력과 능력을 직접 보게 되었습니다. 과거 한국예술원 원장을 역임하고 이름만 대면 아는 배우들을 이끌었던 분이 지금은 모든 경험과 역량을 쏟아부어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는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 살고 계십니다.

[지압의 고수] 외소한 몸에 말씀도 별로 없으신 한 남자분이 새가족으로 오셨습니다. 그분은 자신을 지압으로 수십 년 살아온 인생이라 하셨습니다. 오직 지압 하나로 일본과 한국에서 소위 ‘고수’로 불림을 받고 지위가 높거나 유명한 분들을 치료했던 분이었다 했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수술을 받았고 풀어야 할 숙제 가운데서 모두 청산하고 조용히 지내며 ‘섬길 교회’를 찾았다고 했습니다. 일본 유학 시절에 경험한 성령 충만한 그 교회와 같은 교회를 30년 이상 찾다가 우리 교회에 오시게 되었다고 하시며 앞으로 하나님께서 하실 일을 기대하고 헌신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통닭의 고수] 누구신지 다 아실 것 같습니다. 그 외 [옻칠의 고수] [운전의 고수] [언어의 고수] [식물의 고수] [육아의 고수] [여행의 고수] [노래의 고수] [음식의 고수]... 많은 고수가 우리 안에 함께 있습니다.

꼭 고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저마다 은사를 주셨기에 맡기신 자리에서 감당하는 것 자체가 모두 특별하고 소중한 것입니다. 고수이든 고수가 아니든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를 왕으로 모시고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일상입니다. 앞에 나눈 분들의 삶이 그랬고, 이 글을 읽는 우리의 삶이 그렇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장영환 목사 드림 (solalogo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