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21 우리들의 이야기 YKC4U

교역자들과 세대 차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요즘 MZ세대가 자주 사용한다는 “3요”에 대해 듣고 크게 공감한 적이 있습니다.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MZ세대 3요 주의보’가 내려졌다는데, 3요란 “이걸요? 제가요? 왜요?”라고 되물어보는 태도를 말합니다. 군소리 없이 업무지시를 따르던 기성세대와는 다르게 요즘 젊은이들은 당당하게 질문하고 그 당위성을 찾으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부 기업에서는 아예 임원 및 기성세대 직원들에게 ‘3요의 의미와 그에 대한 모범답안’까지 마련해 다음 세대와 소통이 막히지 않도록 교육을 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제는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런 현상에는 두 가지 중요한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시대는 계속해서 변하고, 세대는 새로워진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젊은이들이 책임감이 없거나, 예의가 없어서가 아닙니다. 더 잘 하고 싶어서, 더 알고 싶은 나름의 노력과 표현입니다. 이해하고 공감해야 움직이는 이 세대는 이전의 무조건 따르는 세대와는 다릅니다. 지금의 젊은이들에게는 정확한 업무지시와 그에 부합하는 설명이 꼭 필요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다른 하나는, 비록 시대가 변하고 세대의 특징이 변한다고 해도 기본적인 태도와 마음가짐이 달라져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저도 제 딸과 친구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연습을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언어들을 실제 사용하려고 합니다. “어쩔티비, 저쩔티비, 안물안궁, 내돈내산, 레알킹받네...” 이런 식의 표현을 연습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말들이 선한 것인지 악한 것인지 그 구분은 분명히 이뤄져야 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을 존귀하게 대하는 언어인지, 아니면 무시하는 언어인지 그 기준은 변하지 않습니다. 단지 언어의 방식이 바뀔 뿐이지 그 성질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 내의 언어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 안에도 믿음세대와 다음세대의 격차가 크고, 전통과 새로운 신앙 사이의 색깔의 차이를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오랫동안 함께 한 성도들과 새로 오신 성도들의 문화와 언어 차이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서로의 언어를 배우려는 노력이 꼭 필요하고 소통을 위한 의지를 멈추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표현되는 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중심의 변함없는 태도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세상의 언어와는 분명 달라야 하고, 악한 의도를 담거나 무시하는 언어는 늘 지양해야 합니다. 나이와 성별을 초월해 우리는 모두 존귀한 하나님의 사람임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존귀하게 여기시듯, 우리도 서로 그렇게 사랑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먼 곳이 아닌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가족 안에서, 직장 안에서, 함께 사역하는 모든 현장에서 예수님의 언어가 살아나기를 기도합니다.

장영환 목사 드림 (solalogo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