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25  우리들의 이야기 YKC4U

지난 주일 오후, 마치는 회의시간에 갑자기 동시에 여러 곳으로부터 메세지를 받았습니다. ‘강변교회 김명혁 목사님이 돌아가셨습니다’ 회의 중이어서 몰래 눈물을 훔쳤지만, 가슴으로는 펑펑 울고 있었습니다. ‘오 나의 스승님, 나의 아버지 같은 목사님께서 이렇게 돌아가셨다니…’

 “큰 별이 지다. 예수님의 빛을 비추던 밝고 아름다웠던 별이 졌다. 사랑하는 목사님. 아버지 같이 품어주시고 선생님같이 잘 가르쳐주셨고 친구처럼 함께 놀아주셨던 존경하는 스승이요, 닮고 싶은 목회자였던 목사님께서 2024년 2월 18일 주일 오전, 그 연세에도 불구하고 직접 운전하여 춘천의 한 교회에 말씀을 전하러 가시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다. 처음 소식엔 참으로 황망했고 눈물이 흘렀으나 잠시 후 오래 전부터 기도해 오셨던 목사님 마음이 느껴지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바라보게 되었다. 내가 목회가 무엇인지 배우기 시작한 그 시절, 목사님과 함께했던 모든 시간이 정말 아름답고 행복했다.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목사님, 사랑합니다. 천국 환송합니다.” (개인 SNS에 실었던 글 중)

김명혁 목사님과 개인적으로 오고간 편지를 살펴보다 오래 전 강변교회를 사임하고 호산나교회로 부임하게 되었을 때, 김 목사님께서 몇 편의 보내 주신 글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목사님은 그 때나 돌아가시기 직전이나 초지일관 ‘하나님 중심, 말씀 중심, 교회 중심’의 삶, 검소하면서도 약한 자를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삶, 하나님의 나라와 영광을 위해 생명을 드린 삶을 사셨습니다.

“강변교회에서 사역하면서 함께 지내던 지난 몇 년 동안은 참으로 즐거운 기간이었습니다. 나는 교역자들과 이곳저곳으로 함께 놀러 다니는 것을 아주 좋아했으니까요.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교역자들과 함께 나누는 것을 아주 좋아했으니까요. 인생은 물론 목회는 교제와 소통과 나눔을 통한 기쁨과 즐거움이니까요. 나는 지금 강변교회 교역자들과 성도들을 떠나서(은퇴를 하셨기에) 좀 아쉬운 점은 있지만 좀 더 넓은 범위의 여러 교회들의 교역자들과 성도들과의 교제와 소통과 나눔을 즐기고 있습니다. 최홍준 목사님이 전화를 걸고 목사님이 아주 삭삭하고 좋다는 말을 해서 그렇다고 답을 했습니다. 그곳에서 보다 보람되고 의미있고 기쁘고 즐거운 사역을 이어가지 바랍니다. 인생은 만남이요 헤어짐이지만 다시 만남과 다시 헤어짐도 있지요. 마지막에는 모두 함께 만나지만.

참 2월 24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호산나교회에 가서 설교를 합니다. 그때 반갑게 다시 만나겠습니다. 26일 27일 28일 3일 동안은 대구 평안교회에서 3일 동안 집회를 인도하며 9번 설교를 합니다. 여기 저기서 나를 오라고 해서 막 부려먹는데 나는 그대로 가서 부려먹힙니다. 감사한 일이지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과 축복이 목사님 부부와 섬기는 교회와 새로운 사역에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사랑합니다.” (2012년 2월 13일 저녁 김명혁 목사님으로부터)

오래 전 글이었지만 그분의 신앙과 삶이 다르지 않았고 글에 삶이 정직하게 녹아 있었습니다. 생전에 늘 입버릇처럼 하신 말씀 “인생은 만남과 헤어짐이다” “고난은 축복이다”는 말씀이 지금도 선명하게 들립니다. 셀 수 없는 후학들과 한국교회에, 그리고 선교지와 저 북녘 땅에 복음의 능력을 살라며 직접 그 길을 걸어가신 목사님을 생각합니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1989)’에 나왔던 대사처럼, 한국교회의 스승이신 ‘오 캡틴, 나의 캡틴!’ 김명혁 목사님을 기리고 다시 천국에서 반갑게 만날 그 날을 소망합니다. 말로 다할수 없이 사랑합니다 목사님.

장영환 목사 드림 (solalogo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