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0  우리들의 이야기 YKC4U

아 템포. 이탈리아어로 ‘본래의 빠르기로’를 의미하며 악보에서는 원래 박자로 ‘되돌아오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기나긴 겨울이 지나 봄과 함께 개강이 시작된 지금, 어쩌면 깨어나기 싫은 단꿈에서 깨듯 현실로, 있어야 할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이 매정하고 약간은 힘겹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악보 뿐 아니라 우리의 삶에도 ‘아 템포’를 적어 넣어야 하지 않을까요. 학생들도 어른들도 ‘쉼과 여유’라는 단꿈을 깨기 싫은 건 매한가지일 것입니다. 늦도록 이어진 추위와 새해부터 이어진 분주함으로 우리의 몸과 마음은 ‘아 템포’에 맞추어 나가기에는 조금씩 지쳐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시 만날 반가운 공동체의 얼굴들, 기도와 하나님의 말씀과 훈련에 부지런히 집중하며 받았던 은혜를 기억하며 힘을 내시길 기도합니다. 공동체에서 함께 마음을 합하여 찬양하고 예배하며 누리는 기쁨, 우리의 자녀들이 자라는 것을 보는 즐거움, 한 사람 한 사람의 보이지 않는 섬김과 사랑, 무엇보다 말씀을 통해 예수님을 발견하고 그분에게 발견되어 변화된 인생을 나누고 함께 살아가는 것은 너무나도 아름답고 귀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가 속한 목장이나 공동체를 통해 개인이 성숙하고 교회 전체가 자라나는 것을 보는 것은 하나님께 우리에게만 주신 특권이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쉼을 주시는 하나님, 그리고 한없이 늘어지지 않도록 다시 말씀과 더불어 치열하고 아름답게 이루어 갈 공동체를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결단코 포기할 수 없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훈련의 장으로 그리고 놀라운 축복의 선물로 주신 우리의 크고 작은 공동체, 그 안에서 반가운 얼굴들을 마주하며 하나님께 기대어 힘차게 나아가는 3월이 되길 기도합니다. 다시 출발하는 3월을 축복합니다. 우리에게 맡기신 귀한 사역을 충성스럽게 감당하는 3월이길 소망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장영환 목사 드림 (solalogo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