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4  우리들의 이야기 YKC4U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좀 더 나은 그리스도인이 되고 싶어서 <나로 인해 상심한 분들에 대한 리스트>를 책상에 붙여 놓았습니다. 비록 나쁜 의도가 아니었더라도 나로 인해 누군가 마음이 아팠다고 하면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의지를 담아본 것입니다. 당연히 메모를 볼 때마다 불편합니다. 그리고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고민도 합니다. 하지만 눈 앞에 적힌 리스트를 볼 때마다 마음을 다듬고 부족한 부분을 깨닫는 것은 것은 효과적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느 작가가 말했듯, ‘나의 감정이 태도가 되지 않도록’ 하는 연습이 되기도 하고 사역적인 부분과 인격적인 부분에 대한 지혜가 조금씩 자라는 것 같기도 합니다.

“온순한 혀는 곧 생명 나무이지만 패역한 혀는 마음을 상하게 하느니라” (잠언 15:4)

말 한마디에 그 하루의 기분이 좌우될 뿐 아니라 축복과 저주의 길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아홉명의 칭찬보다 한 사람의 못된 말이 더 남는 법이고, 많은 축복의 시선 가운데 못마땅해 하는 하나의 시선이 더 크게 보이는 법입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그토록 연약하고 쉽게 무너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공동체가 기쁘게 시작되었다가 열매를 맺기도 전에 멈추거나 더 이상 자라지 못하기도 합니다. 상대를 생각해서 건넨 한 마디의 판단과 지적이 여린 마음에 생각지 못한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말씀을 보며 두 가지를 제안하고 싶었습니다.

첫째, 나의 입술은 어떠한지 늘 점검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성경에 혀는 능히 길들일 사람이 없다고 했습니다(약 3:8). 오직 혀를 지닌 자신만이 늘 점검하고 훈련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내 입술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거나 누군가 아프게 된 것을 알게 되었다면 다시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애써야 합니다. 어린 아이만 배우고 자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도 예수님께서 부르시는 그 날까지 ‘성화(거룩하게 되어감)’하며 배우며 나아가야 합니다. 신앙의 성장은 성경을 얼마나 많이 읽었는가, 기도를 몇 시간 하는가로 온전히 이뤄지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가장 연약한 부분을 그분에게 의뢰할때, 우리가 그분 안에서 온전함을 이루도록 창조하셨습니다.

둘째, 언제나 마음을 예수님께로 향하고 그분을 바라보며 힘차게 나아가야 합니다.

많은 성도분들을 대하는 자리에 있기에 많은 소리를 듣습니다. 물론 힘들고 어려운 말도 듣지만 그때마다 흥분하고 상처받아 그 말들에 집중했다면 결코 목회의 길을 갈 수 없을 것입니다. 말이 그렇다 뿐이지 선한 의도가 있을 거라 여기고 , 또 그 입술을 통해 예수님이 말씀해 주시는 것일수도 있다 믿으며 맡기신 일을 묵묵하게 해 나가는 것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우리는 좀 더 담대한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니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께서 부르시고 맡기신 그 자리에서 하나님께로 그 마음이 언제나 향하길

기도합니디. 모든 상황, 모든 일을 아시는 주님께서 가장 아름답고 선한 방법으로 응답하실 뿐 아니라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만날 것입니다.

장영환 목사 드림 (solalogo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