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07 우리들의 이야기 YKC4U

아이들을 잘 관찰하다 보면 아이들만의 창조적이고도 놀라운 나름의 언어 세계가 존재함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앞뒤도 안 맞고 때로는 되지도 않는(물론 어른의 관점에서) 말을 하지만 그런 아이들을 보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고 기쁨이 됩니다. 신기한 것은, 아이가 외국어인지 모국어인지 모를 말을 한다 해도 부모는 그 뜻이 무엇인지 금세 알고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해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랑의 관심은 어떤 언어나 표현을 초월해 실제에 접근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하나님 앞에 기도할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도를 너무 신학적으로 설명한다거나, 신학의 체계에 맞추려는 시도를 하기도 하는데 기도는 설명이 아니라 그냥 ‘하는 것’입니다. 기도는 곧 하나님 아버지와의 대화입니다. 어떤 때에는 마음에 수많은 생각이 있어도 그것이 곧 언어로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예수님을 처음 믿을때에는 ‘이렇게 기도하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기도할 수 있을까’싶어 사람들 앞에서 기도하는 것을 주저하기도 합니다.

우리 하나님은 전능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간과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속마음뿐 아니라, 우리가 표현하는 것을 넘어선 그 중심의 언어를 ‘알아들으신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가 세상의 형식과 체계에 맞지 않더라도, 때로 말할 힘도 없어 신음밖에 나오지 않을 때에도,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뜻을 전부 아십니다. 마음의 말까지도 헤아리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아이가 도무지 모를 언어로 말하더라도 그 의미를 바로 아는 부모와 같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말과 표현을 넘어 마음의 중심을 보시는 분입니다.

2024 신년특별새벽기도회를 마쳤습니다. 우리를 기도의 자리에 나오게 하셔서 우리 마음을 드릴 수 있도록 은혜를 부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께 항상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는 내 모든 형편을 하나님 앞에 내어놓고 하는 대화입니다. 기도는 아버지이신 하나님 앞에 자신의 형편과 처지를 작은 것 하나라도 구하며 맡기는 일입니다.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에게 내 마음 중심의 언어를 드리는 것이 기도입니다. 그러면 우리 아버지, 살아계신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반드시 들으시고 응답하십니다. 세상 누구에게도 할 수 없는 마음속 깊은 곳의 언어를, 때로는 탄식과 눈물을 그분에게 드리는 것, 이것이 기도의 축복입니다.

비록 우리의 기도가 서툴고 어리더라도 그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은 언제나 넉넉히 우리를 품으시고 끝까지 사랑하실 것입니다. 이 기도의 축복이 2024년, 우리와 멀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장영환 목사 드림 (solalogo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