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13  목회자 칼럼

요즘 저는 짧은 묵상 나눔을 하고 있습니다. 목자반과 임직자반을 중심으로 매일 성경의 본문 중 한 두 구절을 가지고 묵상하고 그에 대한 느낌과 적용을 짧은 기도문으로 나누는 방식입니다. 전혀 특별한 방식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렇게 깊이 있는 것도 아니나 두 가지 생각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하나는, 매일 조금씩 꾸준히 묵상하는 것이 어느 날 왕창 몰아서 한 번 하는 것보다 유익하다는 것(지속력)이고, 다른 하나는 다른 분들에게 나눌 때 진짜 내 것이 되고 서로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다는 것(나눔력)입니다.

주일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주변 분들과 나누는 성도들이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부서 교사모임이나 전도회 모임, 또는 가족 모임에서 그 말씀 속에 담긴 교훈이 자신의 삶에 어떻게 비춰졌는지, 그리고 실제 어떤 적용점을 찾게 되었는지 나눈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귀하고 바람직한 일입니다. ‘설교가 좋으니까’, ‘담임 목사의 설교니까’... 결코 이런 의미 때문이 아닙니다.

저는 가끔 교역자들에게 질문을 합니다. “목사님, 지난 주일설교 내용이 뭐였죠?” “아니면, 제목이라도 기억하시나요?” 그러면 잠시 묵념의 시간을 갖습니다. ^^ 저도 그랬고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설교를 집중하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그 시간엔 최선을 다해 말씀 앞에 서려고 합니다만 교회당을 나와 일상으로 돌아가면 다양한 삶의 이야기가 엎치고 덮쳐 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마음에 담아두고자 했던 말씀이 뚜껑을 닫아놓지 않으면 사라지는 휘발성 기름처럼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씨를 뿌리는 자의 비유’를 말씀하시며 하나님의 말씀을 “빼앗기지 말라”고 하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 모두의 상태란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먼저 말씀 한 절 한 절이라도 나의 것으로 삼고 빼앗기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것이고, 그에서 나온 아주 작은 깨달음이라도 나눌 때 그것이 우리 것이 될 것이라는 소망을 갖는 것입니다.

압니다. 삶에 하나님 말씀을 생각하는 것보다 넘치고 해결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저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다니엘처럼 뜻을 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매일 조금씩, 꾸준히 그 시간을 지켜가 보십시오. 그리고 그 생각을 가까운 분들과 나누십시오. 시나브로 말씀이 내게 그리고 우리에게 역사하시는 삶으로 바뀌어갈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장영환 목사 드림 (solalogo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