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25 목회자 칼럼

지난 월요일 새벽,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은 각본 없는 드라마 그 자체였습니다. “아르헨티나 vs 프랑스”의 경기가 연장전을 지나 승부차기에 이르렀을 때, 두 팀은 세계 최고의 축구가 무엇인지 여지없이 다 보여주었다 생각했습니다. 결국, 저는 두 팀을 향해 박수와 갈채를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은 여러 가지 놀라운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리오넬 메시의 이야기는 당연 놀랍지만, 저에겐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축구사랑이 충격적인 이야기였습니다. 아르헨티나는 지금 최악의 경제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4년 동안 돈을 차곡차곡 모아 월드컵 경기장에 가는 것을 인생 최고로 여긴다고 합니다. 이번 결승전에서도 여실이 드러났지만 8만 관중 가운데 6만 이상이 아르헨티나인이었다 하니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더욱이 선수들이 귀국을 했을 때 아르헨티나는 그야말로 축제의 도가니였습니다. 수백 만 명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자동차 지붕, 가로등, 가로수, 심지어 신호등 위로 올라가는 기현상을 보였습니다. 그만큼 그렇게 기뻤던 것입니다.

성탄의 기쁨은 어떤지 생각해 봅니다. 과연 우리는 그들보다 더, 아니 그들만큼 이라도 기뻐할 수 있을까요. 월드컵을 직관하는 것이 인생 최고의 행복으로 여기는 사람들보다 영원한 죽음, 죄의 쇠사슬을 완전히 끊으시고 우리를 영원한 인생으로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만나는 것을 최고의 기쁨으로 여기며 그 놀라운 사랑을 얻은 자로 그렇게 기뻐할 수 있을까요. 세상의 그 어떤 기쁨으로 비교할 수 없는 그런 기쁨으로 말입니다.

이번엔 더욱 소망합니다. 매년 성탄절이 그저 하나의 행사로 지나가버리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며, 이번엔 좀 다르게 그만큼 그렇게 기뻐해보기를 소망합니다. 성탄의 기쁨은 월드컵과는 비교가 안 되는 놀라운 기쁨이기에.

너무 기쁘고 행복해서 어쩔 줄 모르는 마음으로,

장영환 목사 드림 (solalogo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