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20   목회자칼럼

“교회 김장을 금-토 이틀 동안 진행합니다. 많은 참여와 봉사를 바라ㅂㄴㅣㄷ…”

지난 주 3부 예배, 말씀축제를 마친 후 모두 집으로 돌아갈 즈음 광고 하나가 들려왔습니다. 사전에 준비된 광고가 아닌데다 예배를 모두 마친 상황에서 전하는 것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말씀축제에 큰 은혜가 있었고 들은 말씀을 마음에 새기는 벅찬 가운데 예배당을 나서며 들려온 이 광고는 귀에 들어오지 않을 법 했습니다.

갑작스럽게 나간 광고는 “김장”광고였고, 이렇게 진행된 데에는 나름 이유가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몇 해 동안 김장을 할 수 없었고, 이 일에는 많은 시간과 에너지와 섬김의 손길이 필요했기 때문에 봉사부에서도 일단 진행하지 않는 편으로 결정되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교회 식당의 운영이 재개된 데다 마침 지금이 김장하기 가장 좋은 철인데 그냥 넘기는 것보단 힘을 모아 해 보자고 의논 끝에 긴급하게 결정되었다는 것입니다.

관건은 이 갑작스런 섬김의 자리에 ‘누가 얼마나 모일 것인가’였습니다. 소수의 인원이 모일 경우를 대비해 기간을 이틀로 잡고, 올 수 있는 시간을 선택해 참여할 수 있도록 메시지를 발송하는 것이 최선이었습니다.

김장의 날, 모든 것은 기우(杞憂)였음이 드러났습니다. 봉사부의 간절한 마음이 이곳저곳에 전달된 걸까요. 금요일 점심시간부터 많은 성도가 모여들기 시작하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저마다 김장의 장인, 김장의 대장금, 김장의 전문가분들이 대거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어떤 조직이나 군대보다 더 촘촘한 계획 아래 저마다 열심을 다하여 일사분란하게 섬기는 모습을 보며 전에 겪어보지 못한 감동을 맛보았습니다. 이틀에 나눠 계획한 것을 하루만에 마무리할 수 있었고, 마칠 즈음에는 박수가 절로 나왔습니다.

기대합니다. 이 정성과 섬김이 가득 담긴 김장 김치가 매 주일 우리의 식탁을 맛나게 할 것입니다. 감사함으로 드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염광의 대장금이라 부르기에 손색없는 함께하신 여러분, 교회의 아름다운 덕을 보여주셔서, 그리고 여러분으로 인해 우리가 하나님 나라의 아름다운 식탁을 경험할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수고와 정성으로 어려운 중에도 자신의 일처럼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와 사랑을 전합니다.

장영환 목사 드림 (solalogo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