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02  [우리들의 이야기 YKC4U]

얼마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교회 건물이 떠나갈 듯 시끄럽고 소란스런 일이 주차장에서 있었습니다. 이웃 주민이라는 분들이 우리 직원분들을 향해 소리를 지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교회 주차장에 낯선 차량이 주차를 하여 ‘어디에 무슨 일로 오셨는지’라고 이유를 물었을 뿐인데, 상대에겐 질문이 매우 기분이 나빴나 봅니다. 물불을 가리지 않고 화를 내는 바람에 지나가는 주민들의 얼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그렇게까지 분노할 일인지 그렇게 분노하는 이유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승합차 밑에 눕기도 하는 등 나이 많은 직원분을 향한 무례한 행동은 경찰이 오기 전까지 계속되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그 상황가운데서 보여준 우리 직원분들과 교역자들의 태도였습니다. 한 판 붙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는데, 마무리될 때까지 차분함을 잃지 않았고 그 분노의 조각들을 모두 담아냈습니다. 그릇이 컸습니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우리의 이야기를 나누며, 한 순간도 존중의 언어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감정의 소용돌이에 허우적거릴 수 있었으나 초심을 잘 지켜낸 모습이었습니다.

또 하나의 사건이 있었습니다. 지난 목요일 오후, 갈현동에서 아기학교 체험학습을 다녀오던 1호차 버스가 정상운행을 하던 중 유턴하던 택시의 추돌로 멈추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물론 탑승했던 누구도 다치지 않았지만, 충분히 놀랄 상황이었습니다. 일단, 버스는 사고 수습을 위해 운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 교회 승합차로 이동해야 했습니다.

심방 중이던 저는 양해를 구하고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모두 얼마나 무서워할까, 아이들은 울고 있지 않을까.’ 별별 상상을 하며 도착했습니다. 도착해서 너무도 놀란 것은 모두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웃으며 차분히 기다리고 있어서입니다. 체험학습에 함께 한 천대웅 목사님은 아이들을 이송할 차량을 신속하게 알아보았고 선생님들은 아이 하나하나를 안아주며 퀴즈를 풀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몇 선생님들은 주변 카페에 달려가 맛있는 커피를 나누며 함께 갔던 학부모님들을 평안으로 붙잡아 주었습니다. 위기 속에 믿기지 않는 평안함이 흘렀습니다.

우리는 종종 예상하지 못한 위기의 순간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쉽게 흥분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거친 풍랑에도 깊은 바다처럼 잠잠하게 하는 평안의 힘을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을 보게 됩니다. 오직 그리스도인에게만 주어진, 예수님의 강하고 정직하신 팔 안에서만 가능한 평안의 힘을 보게 됩니다.

장영환 목사 드림(solalogo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