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30 [우리들의 이야기 YKC4U]

얼마 전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1965년 제정된 시상식은 한국 대중문화 예술의 발전과 예술인의 사기진작을 위해 제정되었습니다. 올해 시상식도 지난 1년간 대중문화의 각 분야에서 활약한 종사자들이 서로를 격려하는 축제의 장이 되었습니다. 시상식 관련 뉴스에서는 수상자들의 수상소감이 화제가 되곤 하는데 잔잔한 감동과 눈물이 핑 돌게 하는 소감은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여러 수상소감을 보며 문득 몇 해 전 대상을 수상한 배우 김혜자 님의 수상 소감이 떠올랐습니다. 자신이 출연했던 드라마의 대사로 전한 품격 있는 수상소감은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또한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고백이 이 시대를 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힘을 주었다 생각해 이 지면에 옮겨봅니다.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래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큼한 바람, 해질 무렵 우러나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한 가지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김혜자 님의 수상소감 중)

눈이 부신 5월입니다. 이 계절을 지으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우리의 삶은 5월보다 눈부시고, 여전히 가치 있고 의미 있으며, 하나님이 보시기에 가장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최근 새가족으로 오신 한 성도님의 가정을 심방했습니다. 정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인생의 많은 곡절과 어려움의 순간들을 지나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 앞에서 쉽지 않은 시간을 살고 계셨습니다. 이제 예수님을 만나 믿기로 하고 우리 교회를 선택하여 마치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세상에서는 결코 쉽지 않은 삶이라 할지 모르지만, 그분은 이제 예수님을 알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그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당당하고 진실되며, 간절한 소망이 담긴 매일을 사시니 눈부시게 아름다웠습니다.

우리의 시선에서 대단하지 않은 하루, 별거 아닌 시간이 흐르는 것 같아도 우리의 삶은 모두 가치 있고 유의미합니다. 우리의 삶과 가정, 모든 시간을 하나님이 지으셨고 그분이 살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어린 자녀부터 믿음의 세대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의 시간을 산다는 의미로 가득한 5월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장영환 목사 드림 (solalogo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