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07 [우리들의 이야기 YKC4U]  

얼마 전 초신자이자 새가족으로 온 한 분으로부터 질문을 받았는데 참 순수하고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목사님, 왜 ‘할렐루야’ 하면 꼭 ‘아멘!’ 이라고 대답해야 하나요? 그냥 ‘할렐루야’로 대답하면 안 되나요?”

이 질문은 너무 신선했고 그동안 어떤 틀 안에 갇혔던 생각을 꺼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교회생활을 한 성도들에게 흔하고 당연한 신앙생활 용어가 난생 처음으로 믿음을 가진 분들에게는 얼마나 생소하게 느껴질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교회를 처음 방문했다면 교회 내에서, 특별히 예배 중 사용하는 용어들이 분명 낯설게 느껴질 텐데 그간 이 부분을 간과하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며, 교회를 처음 경험하는 분들이 용어와 문화가 달라 느낄 교회의 문턱을 낮추고 정서적으로 평안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을 찬양하라’는 의미의 히브리어인 ‘할렐루야’, 새가족이 된 성도님의 말대로 ‘할렐루야’로 대답해도 참으로 좋습니다. 그런데 오랜 교회의 문화에 젖어 ‘할렐루야’하면 저절로 ‘아멘’이라고 대답하게 된 것은 아닐까요. 해오던 대로, 그동안 모두가 그렇게 했으니 이상할 것 없던 인사 한 마디도 조금 다르게, 낯설게 바라보면 원래의 의미에 더 깊게 다다를 수 있게 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시도가 공감의 첫걸음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교회가 아직은 낯선 분들과, 한없이 천진한 어린아이들에게 예수님의 사랑과 우리의 진심이 막힘없이 전해지게 하기 위해 때때로 일상적이고 익숙한 것을 낯설고 마치 처음인 양 새롭게 보려는 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심이어야’ 합니다. 세대와 문화의 차이 등으로 소통이 어려울 수 있고,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잘 흡수하지 못해도 그 중심이 진심이면 늦더라도 충분히 전해진다 믿습니다. ‘진심은 통하고, 진실의 힘은 강하다’라는 말처럼 말입니다.

우리의 어떤 모습이든 남김 없는 진심으로 우리를 사랑하시는 예수님, 언제나 우리에게 귀 기울이시며 판단하지 않으시고 우리를 평안으로 이끄시는 예수님, 그 예수님의 유연하고도 넓은 사랑을 닮아 가길 소원합니다.

어린이 주일, 어린 아이가 되어 사랑하기 바라는

장영환 목사 드림 (solalogo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