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23  [우리들의 이야기 YKC4U]

“베르테르 효과(Werther effect)”라 불리는 현상은 독일의 문호 괴테가 1774년에 출간한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유래되었다 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인 베르테르가 생을 마감하자 그를 모방한 젊은이들이 급증하는 현상이 늘었습니다. 이후부터 자신이 존경하거나 모델로 여겼던 인물, 또는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유명인이 생을 마감할 경우 그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해 자신 또한 안타까운 선택을 하는 현상을 뜻합니다.

연일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충격적이고 안타까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닷새간 3명의 십 대 청소년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게다가 유명 가수 M 씨의 안타까운 선택이 뉴스에 오르내리며 많은 사람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어른이 감당하기도 어려운 소식들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무척 염려가 되고 마음이 아픕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예수님이 맡기신 존귀한 자녀, 소중한 다음 세대’라는 말을 흔하게 사용합니다. 그러나 존귀하다 여김 받아야 할 우리 아이들의 고민이 무엇이고, 아파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잘 알지 못합니다. 좋은 성적을 받아 이름 있는 학교에 가기 위해 너무 어릴 때부터 경쟁의 대열에 내몰리고, 세상과 어른이 바라는 행복과 성공의 이미지는 지극히 국한되어 있습니다. 정말 아름답고 귀한 삶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이끌어 줄 수 있는 어른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런 아픈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세상에서 교회의 역할에 대해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고민하게 됩니다. 교회는 계속 회개하고 아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선포하며 나가야 합니다. 우리 자녀들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존귀한 생명이자, 모두가 빠짐없이 하나님의 계획을 입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목숨까지 내어주며 사랑하시는 너희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이고, 사랑받아 마땅하며, 인생의 어느 때라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알려주어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습니다. 이 의무를 미루거나, 남에게 맡기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우리의 어떤 모양이라도 사랑하고 참아주시듯, 우리는 하나님의 마음을 붙잡고 아이들의 하루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격려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비판과 비교가 아닌, 닳아 없어지지 않을 축복을 자녀에게 부어줄 권리를 주셨습니다. 어그러지고 아픈 모든 관계가 하나님 안에서 치유되고, 예수님의 다스림 안에 머무는 가정이 되도록 우리의 의지를 끌어 모아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염광교회의 부모님들은 아이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작지만 어떤 모양이든 이해하고 섬길 방법을 꾸준하게 연구하고 고민하겠습니다. 오늘은 아이들에게 건네는 말 한마디, 한 번의 시선이라도 더 따뜻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세대를 존귀하게 대하고 보호하는 방법은 찾을수록 많아질 것이고 하나님께서 친히 그 길을 안내하실 것이라 믿습니다.

예수님처럼 어린이를 사랑하는 어른이길 바라며,

장영환 목사 드림(solalogo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