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16  [우리들의 이야기 YKC4U]

저와 아내는 2020년 팔레스타인의 람알라에서 초기 코로나에 감염되었습니다. 그리고 병원 시설이 열악한 팔레스타인 람알라에서 45일 동안 자가격리 하면서 심하게 앓았습니다. 그리고 치료는 되었지만 후유증이 있습니다. 그 이전에도 같은 조건에서 생활을 했지만 견딜 수 있었는데 현재는 겨울철 우기가 되면 머리가 무겁고 무기력 해져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저에게 약간의 저혈압 증상이 생겼습니다. 그로 인해서 해발고도가 높은 요르단(1050M),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겨울철 저기압 상태가 되면 머리가 짓누르는 듯하고 무기력 해져서 견디기 힘듭니다.

기도하면서 주변 국가를 살펴보았습니다. 인접국가 터키로 시리아 난민 400만 명이 입국했습니다. 그들은 여러 지역으로 흩어졌고 특히 그리스, 불가리아 접경 지역에 많은 난민들이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제가 요르단에서 사역할 때 시리아 난민을 대상으로 사역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사역지를 터키로 이동해서 시리아 난민들을 사역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마침 중동지역 선교사 대회가 2022년 5월 터키에서 있었습니다. 이때에 터키의 여러 지역을 방문하면서 사역의 가능성을 타진했습니다. 물론 해발고도가 낮은 터키에서 잠시 머무는 동안 저의 컨디션은 아주 좋았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터키 대통령이 비자 발급을 어렵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여행 비자를 1년씩 발급해 주던 나라가 3개월마다 갱신해야 하고 6개월 이상 거주할 수 없도록 법을 개정했습니다. 1억 원 이상의 집을 사면 장기 비자를 발급해 줍니다. 그러나 자금이 부족한 저로서는 다른 방안을 찾게 되었습니다. 터키와 접경인 그리스에도 시리아 난민이 10만 명 정도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님을 통해서 그리스 신학교 교수님을 소개받았고, 또 그 교수님을 통해서 그리스 복음주의 교회의 담임 목사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목사님의 교회는 이미 시리아 난민과 홈리스 사역을 주 4회씩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스 목사님과의 대화 가운데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 피레아스 교회에서 협력하는 목사로 저희 가정을 초청하고, 그 교회의 교단 변호사를 통하여 주한 그리스 대사관에서 저희 비자 발급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역지 변경과 관련하여 저희 가정 소속 선교단체, 합신세계선교회(HIS) 이사회에서 2023년 4월 4일 심의하여 저희 가정의 그리스 사역을 허락하여 주셨습니다. 이제 비자 발급이 완료되면 저희 가정은 그리스에서 시리아 난민과 홈리스를 대상으로 사역할 예정입니다. 사역지는 변경되지만 동일한 아랍 무슬림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할 것입니다. (중략)

K국 협력선교사 김수오, 성복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