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21  우리들의 이야기 YKC4U

지난 4월 1일에 <다세움 교사대학 북콘서트>가 있었습니다. 좋은 책을 읽고 나누며 교사들의 속 깊은 고민들을 내어놓는 시간이었습니다. 그중 저에게 주어진 질문이 하나 있었습니다.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요즘 어느 공동체에서든 꼰대가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외국에서도 '꼰대'는 '늘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나이 많은 사람'이라고 묘사하며 화제의 단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자녀들 앞에 부모이자 교사는 어떤 모습으로 서야 할지 , 그리고 그들이 우리를 ‘꼰대’로 여기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관한 질문이었습니다. 그 질문에 저는 두 가지를 생각해 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첫째는 너무 꼰대이지 않으려는 것도 문제일 수 있다고 생각해 봐야 합니다. 시간은 결국 누구나 꼰대를 만듭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 중년이 되고 어른이 된다는 것에 막연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20대 교사일 땐 학생들과 소통하는게 자연스럽지만 세월이 흘러 중년이 되어가며 세대차를 느끼며 소통을 위해 적지 않은 애를 써야 하는 것은 당연해지는 일입니다. 우리 주변에 5-60대 교사들이 있다면 정말로 축복하고 감사하며 응원해 드려야 합니다. 교사의 자리에 계신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용기와 힘이 필요할지를 생각하면 감사가 깊어집니다.

둘째는 배우지 않으면 정말 꼰대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방송인 배철수 씨를 좋아합니다. 1953년생인 그분은 일흔이 다 된 지금까지도 젊은이들에게 여전한 영향력과 도전을 주고 있습니다. 자연스런 소통의 비결에 대해, 최소한 요즘 발매되는 노래(POP)는 ‘가리지 않고’ 무조건 다 듣고 배우려고 하고 자신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요즘 세대가 왜 그 노래에 열광하는지 이해하려는 노력을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시선에서 결코 쉽게 판단하지 않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 했습니다. 그래서 어린 뮤지션을 만나더라도 음악에서 만큼은 막힘 없이 소통할 수 있다는, 항상 배우고 존중하는 그분의 태도가 그분이 여전히 젊은 이유이고 세대를 넘나드는 소통의 비결이었습니다.

그날 나누지는 않았지만 하나가 더 있습니다. 어느 상황에서든 ‘진심’이 담겨야 합니다. 소통이 어렵고 새로운 것을 잘 소화할 수 있습니다. 꼰대로 보일 수밖에 없는 조건들이 나이에 정비례하여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진심이 담기면 어린아이들이든, 연배가 많은 어른이든 시간차는 있을지 몰라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가끔 ‘장영환 목사는 이러이러할 것 같다’는 추측과 판단이 담긴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습니다. 감사할 때도 있고 마음이 어려울 때도 있으나 일일이 해명하거나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그럴 때면 진심은 통하고, 진실은 반드시 드러나게 마련이다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정돈합니다. 그런 이야기에 매몰되지 않도록 하며 그저 진심을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풀릴 뿐만 아니라 신뢰가 생기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세대와 상황을 구별하지 않으시고 중심을 가지고 이 땅에서 소통하셨습니다. 오늘도 그렇게 그분을 바라보며 예수님의 진심으로 서 계시는 교사들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축복합니다.

장영환 목사 드림 (solalogo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