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31 목회자 칼럼

최근에 신앙적인 상담을 해 주거나 성경을 재밌게 가르쳐준다는 말로 우리 성도의 가정에 다가와 자신들의 교리를 주입하는 활동을 일으킨 신천지 포교활동이 드러났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신천지의 활동이 뜸해진 것은 사실이나 지금도 드러나지 않게 이런 저런 다양한 모습으로 포교활동이 실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우리 성도 주변에 도울 자들이 있어서 사전에 감지할 수 있었고, 다시는 집으로 찾아오지 못하도록 담당교역자를 배치하여, 아예 입구부터 차단시켜 그들을 돌려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어떻게 성도가, 그것도 예배에 잘 나오는 성도가 신천지나 사이비 종교에 그렇게 쉽게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었을까? 낌새가 있었을 것인데...’ 저는 한 때 그것이 너무 궁금해서 탈-신천지 청년들을 만나 상담을 하며 그 이유를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대답은 놀랍게도 공통적이었습니다. 그들은 자신을 정말 특별한 사람으로, 존귀한 사람으로 대해주는 척 다정하게 다가왔다는 것입니다. 힘들거나 공허한 마음이 있었을 때 그 마음을 딱 알아주고 위로해주며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준 것입니다. 그래서 마음을 열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우리 성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이비나 이단의 권모술수는 대부분 이렇게 마음을 빼앗는 방식으로 시작합니다. 처음부터 교리를 주입하지 않죠. 그들의 이런 의도는 분명 불순하지만 그들의 한 가지 모습은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한 사람에 대한 관심과 집중력입니다. 사실 이것은 우리가 가져야 할 힘이며, 주님께서 교회에 맡기신 사명입니다. 즉, 주의 교회는 “한 사람을 낳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한 사람이 한 사람을 낳는 교회’를 이루는 것이 사이비가 아닌 바로 주의 몸 된 교회인 우리가 이뤄야 하는 일입니다.

우리가 진정 건강한 교회로, 예수님의 한 몸 된 교회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한 사람에 대한 철학”을 가져야합니다. 초대교회는 그랬습니다. 초대교회 성도는 모두 제자였습니다. 그리고 제자는 반드시 또 다른 제자를 낳도록 했습니다. 이것은 교회가 만든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 주님이 맡기신 사명입니다.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 28:19-20), “내게 들은 바를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라 그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으리라”(딤후 2:2), “각 사람을 권하고... 각 사람을 가르침은 각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려 함이니”(골 1:28)

우리 교회가 그런 교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한 사람의 제자가 다른 한 사람을 낳는 양육이 일어나고, 그 한 사람을 존귀하게 여기고 사랑하며 섬기는 목장이 세워지며, 그렇게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자라나는 성도가 가득한 교회가 우리 교회가 되기를 바라고 원하고 기도합니다. 이 일에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해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담임목사 장영환 드림 (solalogo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