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16 목회자 칼럼

“주동행교회는 2008년 6월 1일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故 이춘기 목사님께서 포천시 소흘읍 송우리에 개척하시어 시작된 교회입니다. 11년 동안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몸소 실천하시고 지역 주민들을 섬기는 무료급식 등의 사역을 감당하시다가, 2019년 9월 20일 소천하시어 이수용 강도사가 그 뒤를 이어 시무하게 되었습니다.”(주동행교회 주보에서 일부 발췌)

지난주 월요일에는 중서울노회 정기노회가 있었고 우리 합신의 미래를 짊어질 여러 강도사들이 목사 안수를 받는 안수식이 있었습니다. 안수식이 끝나고 노회에서는 정식으로 노회원이 된 이들을 소개하고 기도제목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 분 한 분의 소중한 기도제목을 받는 중, 한 목사님의 이야기가 모두를 숙연하게 했습니다. 그 교회는 무료급식 사역을 오래 해 오고 있었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입니다. 세 아이를 제대로 양육을 하지 못하고 오롯이 급식에 전념하다 보니 목사님과 사모님의 몸이 많이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알아보니 막내는 이제 갓 돌을 넘겼을 뿐인데 부모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 교회가 바로 우리가 협력하는 포천의 주동행교회(이수용 목사)였습니다.

평소 한 번 꼭 가보고 싶은 교회였기에 기도제목을 듣고 바로 다음 날, 교역자와 직원들과 함께 포천으로 향했습니다. 교회의 형편이 어떤지, 목사님과 사모님의 상황은 좀 어떤지 직접 알고 싶었습니다. 한 건물 지하 1층에 자리 잡은 교회는 전에 탁구장으로 사용된 곳이어서 제법 넓은 공간이었으나, 누수가 심해 곰팡이 제거만 해도 몇 개월이 걸렸다고 했습니다. 한쪽 벽에는 탁구장에서 썼던 옷장이 그대로 놓여 있었고 길고 짧은 장의자들은 이곳저곳에서 가져다 놓은 것임이 분명했습니다. 하지만 급식은 맛있었고 섬기는 분들은 참 따뜻했습니다.

목사님 부부와 식사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니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이 젊은 나이에 아버지의 사역을 이어받아 하루 종일 지하에서 섬기면서도 감사를 고백하는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이 시대에도 한 끼를 못 드시는 장애인들과 어르신들이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들 편에는 주의 몸 된 교회가 있다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 귀하고 아름다운 교회를 협력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우리는 그 작고 연약한 교회를 바라보며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과 역사하심을 경험합니다. 우리 하나님은 거대하고 화려한 곳에 계신 분이 아니라 어느 곳이든 주께서 맡기신 자리에서 충성하는 사람들과,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교회 어디든, 그곳에 함께 하시며 기적을 베푸시는 분이심을 믿습니다. 그곳이 주동행교회라, 그리고 우리 염광교회라 너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담임목사 장영환 드림 (solalogo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