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11  목회자 칼럼

얼마 전, 크고 작은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들이 모여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저마다 교회의 형편과 고민을 이야기하며 그 가운데 일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고백하는 감사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가장 큰 이슈는 단연 “다음 세대”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열이면 열,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고민하는 것은 ‘다음 세대는 어떻게 될 것인가?’였습니다. 많은 교회들에서 교회학교(주일학교)가 문을 닫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불과 얼마 전만 하더라도 20여 년 정도 지나면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했던 일이, 10년도 채 지나지 않아 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교회에서 사라지는 다음 세대, 단지 전도를 안 해서 또는 교회의 관심이 부족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의 저출산율도 우려되는 원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한국은 이미 OECD 국가 중 저출산율 1위의 국가이며, 올해 출산율은 최저치를 경신했다고 합니다. 가파른 인구절벽으로 인해 암울한 미래가 엿보이기도 합니다.

복합적인 원인이 있는 문제라 어느 하나로 해결할 수 없는 일, 하나님은 이러한 현상 가운데 우리에게 분명하게 보게 하시고 느끼게 하시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말씀 앞에서 찾아가야 할 것이며, 비관적인 뉴스에 낙심하기보다 우리를 통해 이루실 변화에 대한 기대와 소망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 교회의 다음 세대를 향한 일은 그래서 더욱 집중하고 관심을 가지고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시선으로 교육부의 사역을 바라보고 편견이나 이전의 사역들과 비교로 대하는 일이 없기를 원합니다. 몇 명의 아이들이라 해도 그 의견에 귀를 기울여 주고 어른들이 먼저 배우려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회를 만들어 교육부서 예배에 참여해보며 눈높이를 맞추는 일도, 사역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관심을 가지고 물어봐 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제 곧 아기학교가 다시 시작됩니다. 코로나로 아무 사역을 펼칠 수 없던 시절을 보내고 나니 아기학교의 시작은 작은 기적과 같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토요학교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출산 시대를 지나지만, 여전히 우리 교회에는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교육관 이곳저곳을 토끼처럼 뛰어다니는 어린이들이 있다는 것, 주일 3부 젊은이 중심의 예배는 얼마나 좋은지, 더욱 감사한 일은 새가족으로 등록하는 가정을 통해 교회에 오는 아이들, 하나님이 이루신 소중하고 빛나는 기적입니다.

모두가 어렵다 말하는 시절,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로 낙심하지 말고 소중하고 가치 있는 일을 향한 걸음을 멈추지 말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이 이끄시는 다음 세대, 하나님 시선에 따라 그들을 소중하게 품고 자라게 하는 우리 교회가 될 것을 믿기에 참 감사합니다.

담임목사 장영환 드림 (solalogo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