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18  목회자 칼럼

지난 추석 , TV  앞에 둘러앉았던 가족들은 우리나라 드라마  “오징어 게임 ”이 미국  74 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작품 최초로 주요부문의 수상을 거두었다는 뉴스에 깜짝 놀랐을 것입니다 . 에미상은 아카데미 , 그래미와 함께 미국 대중문화의 최고 권위 시상식으로 꼽히는 것이기에 수상의 의미가 더해졌습니다 .

에미상 시상식에서  TV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이정재는 어떻게 비영어권 드라마가 이렇게 놀라운 수상을 하게 되었냐는 질문에  “연기자는 꼭 언어로만이 아니라 여러 방법으로 표현하는 방법이 많이 있는데 , 그 중 언어가 다르다는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이번에 증명된 거 같습니다 . 우리가 서로 소통하는데 있어서  (언어 보다는 ) 메시지의 주제가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 언어보다 중요한 것은 주제의 공감이었다는 그의 인터뷰는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

요즘 우리는 세대를 구별 짓는 것에 익숙하고 그렇게 해야 그 세대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 같습니다 . 저 역시 종종  MZ 세대와 알파세대를 언급했지만 , 진정 다른 세대를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해서는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연결 가능한 문화가 무엇일지 고민하고 , 이에 지속적인 배움과 도전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 ‘어떻게 하면 그들의 문화에 공감하고 이해해 볼 수 있을까 ?’라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

한 예로 어른 세대는 젊은 세대의 언어가 낯설기만 합니다 . 그리고 젊은 세대는 어른 세대의 문화가 흥미롭지 않고 지루할 수 있습니다 . 어떤 때에는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하는데도 쉽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 아메리카노를  ice/hot 으로 구분하여 주문했었다면 , 요즘은  ‘하프 디카페인 아이스 아메리카노 벤티 사이즈 한 잔 주세요 ’라는 정도로는 주문해 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며 살짝 서글퍼지기도 합니다 . 낯선 언어와 세분화 되어가는 영역들에 맞추어가긴 어렵더라도 , 낙심과 비판 대신 공감에 대한 의지와 노력은 시도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 그리고 젊은 세대에게는 지난 시간들과 문화에 대한 존중 , 누군가에겐 낯선 문화를  ‘친절함 ’을 담아 전달하려는 귀한 시도를 멈추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

커피 주문 하나에도 힘들어지는 세상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 세대가 달라도 우리에겐  ‘하나님 ’이라는 변치 않는 공통의 주제가 주어졌습니다 .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은 모퉁잇돌이 되신 예수님처럼 , 세대가 연결되기 위해 , 지어져 가야 할 교회의 아름다운 모습을 부단히 지켜내기 위한 아름다운 시도를 계속해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 예수님이 죽기까지 우릴 사랑하시며 행하신 아름다운 시도를 멈추지 않는 염광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그리스도 예수가 그 모퉁잇돌이 되십니다 ”(에베소서  2:20)

담임목사 장영환 드림  (solalogos@daum.net)